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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평 풀바리 Fulbari 명선아트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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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434회 작성일 25-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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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매체 : 블로그 MPART Architects
  • 날짜 : 2022-12-25
  • 링크 : https://blog.naver.com/mpart361/22296494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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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풀바리 전경


    네팔어로 풀Ful 은 꽃이고 bari는 동산이다. 풀바리는 네팔  포카라에 안나푸르나 설산을 배경으로 있는 고급 리조트의 이름이기도 하다.  아시아 산악연맹 회장이며 네팔을 좋아하는 터의 주인은 이곳의 이름을 풀바리라고 지었다. 


    양평 문호리에서 북한강을 따라 가다 만나는 이 터는 원래 고동산에서 북한강으로 흐르는 개천이 있는 유수지를 포함한 골짜기터로 송어를 기르는 양어장과 목조식당이 있었다. 이 터를 매입한 주인은 개천물을 이용하는 양어장과 목조식당은 유지한채 개천의 반대쪽 비교적 높은 지대에는 집을 지었다. 그 집은 최근에 작고한 실내 건축 작가 김백선씨가 설계한 주택으로 전체 단지를 아우르는 중심이며 요식당이던 단지의 분위기를 바꾸어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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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명선아트홀 정면


    명선아트홀은 기존의 배치에 영향을 적게 주도록 전체 배치에 녹아들며 단지를 완성하기 위해 양어장이 있던 부지를 택했다. 사실 이 터는 비가 오면 산에서 내려오는 물이 많아 건축을 위해서는 기초에서부터 많은 고려를 해야하는 땅이다. 


    120평의 공연장은 공연장이라기보다는 주택의 확장에 가깝다. 무대는 소리의 울림을 위해 6미터의 천정고를 만들고 사람의 공간을 위해 두개층으로 나누었다. 이 작은 공연장은 일반적으로 무대와 객석이 나누어진 공연장이 아니라 피아노가 놓인 자리가 무대가 되고 나머지가 객석이 된다. 공연때마다 공연의 형식이 변하는, 즉 피아니스트와 객석의 경계가 없어 보다 친밀하게 소통이 어우러지는 공연의 형태를 그렸다. 바이올린 등 소편성 악기가 더해지면 더욱 입체적은 공연이 되도록 2층은 발코니석 같은 역할을 부여하였다. 피아노는 중앙에 위치할 수도 있고 한쪽끝에 혹은 풀바리 전경을 배경으로 놓일수도 있다.


    남측 개천 물이 많아지는 여름에는 물소리가 음악과 섞여 장소를 느끼는 공연이 되어도 좋을 것이라 판단했다. 개천의 물소리가 섞인다면 이곳만의 고유한 음악이 될 것이다. 좋은 계절에는 건물을 무대 배경삼아 외부에서도 공연이 이루어지는 상상도 했다. 명선아트홀은 다양한 형식의 실험이 가능한 소규모 공연장으로 연주자와 객석의 경계를 허물고 장소의 특징인 '신이 만든 자연'과 '인간의 창작인 예술'의 경계를 조율하고 융합하기 위한 시스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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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명선아트홀 후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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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명선아트홀 개천방향 외부발코니


    이 공연장은 산세와 물소리 그리고 서향 빛을 담아 음지였던 대지를 양지로 바꿔주는 건축이어야 했다. 외장은 옹이가 많은 삼나무를 거푸집으로 사용한 노출 콘크리트를 사용하였다. 외장재는 목조식당의 나무와 노란 샌드스톤 마감의 기존 건물과 대비적이면서도 어울리는 재료로 고른 것이 삼나무 무늬 노출이다. 삼나무는 고동색의 옹이 색상이 콘크리트에 배는 특징이 있어 노란빛을 품은 콘크리트와 결합되면 제법 어울리는 분위기가 만들어질 것을 기대했다. 삼나무의 옹이를 거푸집으로 사용하면 형상뿐아니라 색상도 콘크리트에 배어나와 실제 목재와 콘크리트의 중간쯤 보이게 된다. 여러 재료를 검토한 끝에 결국 단지의 가장 뒷쪽에 가장 단단한 콘크리트 벽으로 단지를 마무리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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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풀바리의 중심에는 직선의 진입로가 있다. 이 길은 마치 로마가 도시를 만들때 가장 먼저 만들었다는 로마의 길, 데쿠마노decumano 같다. 이 길로 인하여 단지 전체가 직선길이 강조된 프랑스식 정원같은 시원한 기개가 있다. 이 강력한 길은 주차장부터 모든 시설을 부드럽게 연결한다. 터주인의 호탕함과 유연함을 동시에 느끼게 하는 묘한 길이다. 명선아트홀의 진입구는 이 길의 축에 맞추어 비록 세 건물중 가장 외진 곳에 있지만 공연이 끝나고 관객이 박수 갈채후 나가기 위해 문을 열면, 데쿠마노같은 펼쳐진 길에서 공연장이 풀바리의 중심에 있다는 것을 느끼고, 그 길을 걸으면서 공연의 여운이 함께 하길 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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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축모형 


    건축의 구조는 북동측 입구늘 캔틸레버로 들어올리고 그랜드 피아노의 배경이 되는 남서측 벽면을 강조했다. 상부에 북서측으로 열린 천창을 두어 아침 빛처럼 들어오게 만들었고 벽면 하부에는 그랜드 피아노 다리 높이보다 낮은 수평 띠창을 만들었다. 


    바닥과 옥상슬라브에 연결되지 않은 거대한 벽면은 독자적으로 떠 있다. 이 벽면을 통하여 아침에는 성당 제단처럼 확산된 아침 빛이 유입된다.  이 천창은 게스트룸에여 연결되어 있어 새벽에 천창의 빛으로 일어난 피아니스트가 맑은 정신으로 새벽 연주하는 것을 상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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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랜드 피아노와 띠창


    오후에는 하부 띠창으로 들어온 동남쯕의 따뜻한 볕이 피아노 발아래 들어온다. 이 하부 띠창으로 봄 여름에는 이끼가 들어오고 가을에는 낙엽이, 겨울인 지금은 눈이 들어온다. 오후에는 피아노 다리아래로 햇빛이 들어오다 공연의 흐름에 따라 길어지다 사라진다. 이 창들과 빛들은 단순한 구조의 공간을 풍부하게 만들어준다. 그랜드 피아노와 궁합이 잘 맞는다.  눈 바람 낙엽 빛을 느끼는 효과를 주고 피아니스트에게 몰리는 관객에게 시선에 여유를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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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인 공연공간과 그랜드 피아노


    내부공간은 무채색에 가까운 백색의 공간을 만들었다. 백색 수성페인트와 밝은 오크 바닥재 그리고 폴라리스 대리석을 조합하였다. 피아노가 다니는 곳은 오크로, 사람의 공간과 이동은 대리석으로 그밖의 공간은 백색의 수성페인트로 마감하여 인공조명을 최소화 하였다. 대리석 마감은 사람이 닫는 곳으로 오염을 쉽게 청소하기 위한 방편이자 외부경관을 더욱 극적으로 끌어들이는 장치이다. 백색에 가까운 내부공간은 피아노가 주인이 되고, 데셍을 위한 석고상이 빛을 보기위해 백색인 것처럼 공연이 진행함에 따라 조금씩 변하는 공간의 빛의 변화가 잘 드러나도록 했다. 이를 위하여 천장을 가능한 깨끗하게 정리하고 흡음재도 굴곡이 없는 것을 사용하여 흡음과 반사 등 음향을 위한 장치조차 노출하지 않았다. 이곳의 '음악의 시간'은 변화하는 '자연광의 공간'과 함께 감상한다. 시각과 청각이 복합된 감각을 여는 여유가 있어야 이곳의 공연을 제대로 즐긴다. 


    낮에는 조명없이 빛과 쉐이드로 피아노 공연의 공간을 연출하고 곳곳에 경관을 위한 창을 배치하여 풀바리 전경이 들어오도록 하였다. 1층공간보다 2층 공간을 밝게하여 상승감의 음영이 생기도록 창을 배열하였다. 보통 저녁 공연이 일몰전에 도착해서 공연이 끝났을때 어두워지는 것을 고려하여 인공 조명은 가능한 낮의 조명과 유사한 빛을 자연스럽게 유지하고자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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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리석 오브제형 계단과 그랜드 피아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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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대의 그랜드 피아노와 발코니석


    내외부를 연결하는 창에는 몇가지 임무를 부여하였다. 그 첫번째는 상승감의 공간을 연출하는 음영의 빛이고, 두번째는 창 자체가 만들어내는 내부공간의 개방과 닫힘의 연출, 세번째는 외부의 경관을 차경하는 것, 그리고 마지막으로 물소리와 바람소리 및 새소리 등 자연의 소리가 들어오도록 만든 열리는 창들이다. 물론 이 열리는 창들은 4면에 고루 배치하여 환기와 통풍도 중요하게 고려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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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리석과 유리의 비물질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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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과 대리석에 의한 풍경의 확장


    2층공간은 서재나 갤러리와 같다. 메인 건물과 숙박을 분리하기 위하여 게스트룸도 하나 있다. 서재의 공간은 풀바리의 전경이 한눈에 들어오는 창이 있다. 이 창을 강조하기위하여 유리와 대리석 바닥을 사용하였다. 2층의 복도는 일종의 갤러리이다. 동시에 공연의 발코니석이 된다. 설계중에는 도서관이 되는 상상도 했다. 백색의 전체 공연장은 미술관으로 변할수도 있는 공간으로 작품을 걸수 있는 합판과 강화 석고 보드로 시공했다. 게스트룸은 개천의 경관과 북동측 천창으로 유입되는 아침의 빛이 특징적인 공간이다. 이 게스트룸은 공연시에는 공연자의 준비실로도 활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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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비온과 자갈 그리고 원경


    마지막 공간인 옥상은 자연의 공간이다. 개비온으로 올라온 파라펫의 윗공간에는 어떤 인공물도 보이지 않는다. 개비온과 자갈은 가장 자연에 가깝다. 저층부의 전망과 반대로 옥상에서의 풍광은 풀바리의 시설이 보이지않고 자연만으로 구성된 공간이다. 마치 하회마을의 한옥들이 낮은 담장너머로 자연만 보이는 것과 유사하다. 내부를 풍성하게 해준 천창의 빛은 역으로 이곳에 저녁 공간을 근사하게 만들어주는 조명이 된다. 마지막으로 현장에 원래 있던 현무암 바닥재를 깔았다.  


    지난 11월 이곳에 그랜드 피아노 2대가 들어오는 행사가 있었다. 그리고  눈이 내렸다. 네팔의 포카라가 생각나는 계절이다. 어렵게 탄생한 유연한 공연장이 음악가들이 좋아하는 탈맥락화된 화이트큐브형 공연장으로 또한 재맥락화한 장소특정적 site specific 연주홀로 사랑받고 운영자의 애정으로 밀도있게 운영되기를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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